벼랑 끝에 몰리 신한은행이 15.4%의 확률에 도전한다.
인천 신한은행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에 51-54로 역전패를 당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 청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8일 인천에서 3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KB스타즈의 외곽슛을 막지 못했다. KB스타즈는 고비 때마다 10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률 34%가 오히려 2점슛 33%보다 높았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3점슛 성공률이 21%에 머물렀다.

원인은 KB스타즈의 변형된 지역방어였다. KB스타즈는 2-3 지역방어를 변형한 1-1-3 지역방어로 신한은행에 혼란을 줬다. 골밑에 세 명이 서며 리바운드를 보강한 것은 동일하다. 다만 두 명의 가드가 앞뒤로 활발하게 움직여 골밑으로 가는 패스를 끓고 외곽슛까지 막아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잘못 쓰면 무더기 3점슛을 맞을 수 있는 모험수였다. 홍아란과 변연하는 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신한은행은 3점슈터 김연주가 3점슛 3방을 모두 놓치는 등 외곽부진으로 수비를 깨지 못했다.
경기 후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3점슛 10개를 맞아 힘든 상황이었다. ‘따박따박’ 메이드했으면 상쇄가 됐을텐데 우리가 공격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신한은행 상대로 존(지역방어)을 준비했는데 잘했다. 상대에 워낙 좋은 센터가 많으니까 맨투맨(대인방어)을 하다가 안 되면 바로 존으로 전환하려고 했다. 존에서 5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비키바흐나 스트릭렌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데 오늘 잘해줬다”며 만족했다.
리바운드 27개를 잡은 KB스타즈는 33개를 잡은 신한은행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변연하는 “지역방어를 서면 홍아란과 내가 앞선과 가운데까지 다 수비해야 한다. 비키바흐가 안 올라오도록 앞선에서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외국선수 범위를 줄여 리바운드에 치중하도록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올라간 확률은 무려 84.6%에 달한다. 역대 전적이 꼭 신한은행에게 적용되라는 법은 없지만 부담스럽다. 신한은행은 1차전 패배, '원정팀의 무덤' 청주, 지역방어를 깨야 하는 삼중부담을 안고 2차전에 임해야 한다. 2차전에서 양 팀 수장들의 수싸움이 볼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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