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최민정,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6 08: 25

'괴물 여고생' 최민정(17, 서현고)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 무대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릴라츠스코예 빙상장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3000m파이널에서 5분40초480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민정에 이어 심석희(18, 세화여고), 김아랑(20, 한체대)이 2,3위로 골인하며 금, 은, 동메달을 휩쓸어 전날 노골드의 아쉬움을 풀었다.
최민정은 앞선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총 순위 포인트 89점을 기록해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68점)와 심석희(47점)를 제치고 종합 챔피언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이날 3000m 파이널 결승에서 중반까지 중위권을 달리며 탐색전을 펼쳤다. 하지만 10여 바퀴를 남겨두고 특유의 스퍼트를 발휘하며 선두로 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7개의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처음 도전한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심석희를 위협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최민정은 여자 계주 3000m에서도 노도희, 심석희, 김아랑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며 3관왕으로 대회를 마쳤다. 최민정은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성적이 잘 나왔다”며 “계속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선수권 여자 종합 챔피언인 심석희는 계주 금메달과 여자 3000m·1500m 은메달을 걸었다. 심석희는 15일 여자 1500m 준결승에선 페이스를 살리지 못하고 순위가 처지며 파이널 A진출에 실패했다.
여준형 여자대표팀 코치는 “첫날 결과에 아쉬움이 남아서 100% 만족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마지막에 잘해줘서 기쁘다”며 “특히 심석희가 몸상태가 좋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계주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세영(20, 단국대)은 남자 1000m에서 1분25초1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시진닝(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박세영은 올 시즌 열린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남자 1000 정상에 오르며 지난해 세계선수권 10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달랬다. 박세영은 이어진 남자 3000m 파이널에선 2위를 했다. 남자대표팀은 계주 5000m에선 경기 도중 넘어며 4위에 그쳤다.
김선태 감독은 “대회 첫날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아쉬움이 많았는데 마지막날 잘해줘서 대견하다”며 “올 시즌 여자대표팀에선 최민정이라는 보석을 발굴했다는 점이 성과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까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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