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슈퍼맨’, 귀여운 송일국·이휘재가 만든 육아 시트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6 10: 50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다보면 귀여운 아이들만큼이나 고된 육아도 즐겁게 풀어나가는 아빠들이 참 매력적이다. 특히 세 쌍둥이와 쌍둥이를 키우는 송일국, 이휘재가 보여주는 육아 일기는 웬만한 시트콤보다 웃기기도, 웬만한 드라마보다 감동적이다.
두 사람은 현재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 없이 48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전투 육아’를 수행 중이다. 이휘재는 3살이 된 쌍둥이 서언, 서준을 키우고 있고, 송일국은 4살이 된 대한, 민국, 만세를 돌보고 있다. 한 아이만 키워도 힘든데, 두 사람은 각각 쌍둥이와 세 쌍둥이를 키우며 아이 돌보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많은 아빠들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아이들은 함께 모일 때마다 일명 ‘오둥이’라고 불리며 사랑받는 중. 지난 15일 방송에서도 생일이 하루 차이가 나는 ‘오둥이’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한 명의 아이만 있어도 바쁜데, 5명의 아이들이 함께 하니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송일국은 민국과 만세가 이휘재의 집에서 다투자 방으로 따로 데리고 들어가 훈육을 했다. 이휘재 역시 서준이가 민국이와 물건을 가지고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자 양보하라고 가르치며, 함께 생활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애를 썼다. 물론 송일국 역시 민국이에게 형이니까 양보하라고 타일렀다. 예의범절을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아빠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자신의 아이보다는 상대방의 아이를 먼저 챙기는 아빠들의 따뜻한 배려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진짜 어른이 된다는 옛 어른들의 이야기를 실감하게 했다. 
말 한마디만 해도, 서로 투탁거리는 모습마저도 귀여운 ‘오둥이’들과 아이를 키우며 따뜻한 심성을 표출하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게 만드는 힘이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는 의도하지 않게 시트콤마냥 웃긴 장면들이 쏟아졌다. 기저귀를 떼고 팬티를 입혔지만 대변을 보는 만세의 귀여운 행동에 당황하는 아빠 송일국, 쉽게 국수를 만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어느새 주방에서 ‘불쇼’를 하고 있는 아빠 이휘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한참 웃게 했다.
잘 짜인 개그가 이보다 재밌을 수 있을까. 기저귀 대신에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교육을 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송일국의 허망한 표정과 국수 삶는 물이 넘쳐 연기가 나는 것을 해결하겠다고 휴지를 들었다가 불이 붙어 진땀을 빼는 이휘재의 실수는 이날 명장면이었다. 심지어 이휘재의 의도하지 않은 ‘불쇼’ 옆에서는 민국이에게 뜨거운 불의 위험성을 가르치려고 애를 쓰는 송일국의 ‘아뜨’ 교육이 있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불 가까이 손을 댈 위기에 처한 민국이의 기함하는 표정이 곁들어지며 이 순간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채(아이들을 돌보다보면 바빠서 의식하기도 힘들겠지만) 전투 육아를 펼치다가 간혹 벌어지는 이 같은 황당한 일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 동시에 즐거움을 안긴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에 기분 좋은 일주일을 시작하는 장점 외에 아빠들의 귀여움 가득한 육아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고된 육아에 자꾸 살이 빠진다는 이휘재와, 운동을 하지 못해 자꾸 살이 찐다는 송일국이 안방극장의 호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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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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