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억원이 소요된 영화 ‘소셜포비아’가 체급적 한계에도 불구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쟁쟁한 메이저급 상업 영화와 견줘 뒤지지 않는 컨텐츠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개봉(12일) 첫 주말을 넘긴 ‘소셜포비아’는 ‘킹스맨’ ‘살인의뢰’에 이어 줄곧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며 나흘간 15만4601명을 불러모았다. 이 추세와 분위기라면 최종 스코어 50만명 동원은 요원해 보이지만, 이 영화의 태생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밑줄 그을 만한 기록이라는 게 배급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주말 이틀간 무대인사 일정을 소화한 홍석재 감독과 배우들도 “우리 1차 목표 지점인 20만명 동원은 무난할 것 같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독립 영화계 스타 변요한 이주승 주연 ‘소셜포비아’는 노련한 상업 영화사가 아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라는 실무 위주의 교육 기관에서 만든 실험작에 가까운 영화다. 제작비도 고작 1억원 밖에 들지 않아 개봉 전부터 ‘과연 모종삽이 거대한 포클레인을 상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 배급 시사 후 호평이 이어졌고, CGV아트하우스와 CJ의 유통망이 결합되면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88만원 세대의 갈등과 혼란, 온라인 중독과 익명 뒤에 가려진 집단적 야수성 등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고, 포털에서 평점 7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업영화의 미덕을 잃지 않으면서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한 극장 관계자는 16일 “관객층이 겹치는 청춘물 스물이 개봉(25일)할 때까지 스크린이 확보된다면 가성비 높은 영화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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