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의 축구美학, "보고 생각하고 움직여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6 15: 20

"보고, 생각하고, 움직여라!"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첫 소집 때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은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말에 어김없이 "즐겁게 축구하라"는 전언을 전했다. '분위기는 밝게, 창의적으로, 시끄럽고 즐거운 가운데' 축구하라는 신 감독의 '축구미학'은 2016 AFC U-23 챔피언십 1차 예선을 앞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이로 빠르게 녹아들어가고 있었다.
신 감독은 16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6 AFC U-23 챔피언십 1차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 최종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공식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선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고려해서 포지션과 전술에 맞도록 만들어야한다"며 자신 앞에 놓인 과제를 점검했다.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신 감독은 '생각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아무 생각 없이 축구하지 말라고 했다. 무엇을 우선시하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생각하면서 뛰라고 했다"는 신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축구미학을 녹여넣었다. "보고, 생각하고, 움직여라"는 말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국 팀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을 의미했다.
이번 대회 1차 예선에서 한국은 브루나이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약세가 분명한 팀들과 만난다. 부담이 없기에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만에 하나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이 축구다"라며 "1차에서 약체팀들을 만난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신태용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2016 리우올림픽이다. "아직 10개월의 시간이 있으므로 기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이번 경기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 신 감독은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 젊은 축구를 하는 희망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물론 A대표팀처럼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한국 축구를 끌어나갈 수 있는 미래의 자원들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한다"고 자신이 책임져야할 부분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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