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핵심은 국내 선수들이었다. LG의 4강행 일등공신은 최고참 문태종과 막내 김종규였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S는 16일 창원실내체유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6강 PO 5차전서 고양 오리온스에 83-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승 2패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와 만나게 됐다.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며 LG는 오리온스에 비해 전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시즌 막판 양팀 모두 연승행진을 펼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데이본 제퍼슨과 골밑에서 높이가 높은 LG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상황이 달라졌다. LG가 첫 경기를 잡아내며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오리온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치열하게 접전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는 외곽에서의 힘을 바탕으로 LG를 괴롭혔고 2승을 챙겼다. 매치업에서 유리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동안 오리온스는 김동욱과 허일영 등이 LG의 2번 포지션에 높이의 우위를 가지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따라서 LG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LG도 오리온스의 상황에 따라 출전 선수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LG는 분명 장점이 뚜렷한 팀이다. 특히 유병훈이 보여준 농구는 LG가 가장 잘 될 때 장점으로 나타났던 상황. 이날 경기서 김진 감독은 유병훈을 선택했다. 장점이 있는 선수이고 가드 김시래가 체력적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그를 내보냈다.
비록 이날 유병훈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장신 2번들과 맞붙으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끝까지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결국 유병훈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접전을 펼치다가 LG는 적극적인 선수교체를 통해 반전 기회를 노렸다. 3쿼터서 폭발했다. 공격이 필요한 순간 문태종과 김시래 그리고 김종규 등이 터졌다. 외국인 선수들도 집중력이 살아났다. 평소에 해왔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생각했던 부분이다. 상대가 오리온스의 출전 선수에 따라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오리온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LG의 파울이 늘어나면서 오리온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유병훈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을 당하고 LG의 외국인 선수 2명 모두 4파울로 부담이 큰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라이언스가 치열하게 득점을 뽑아내면서 반전을 노렸다. 결국 양팀은 쏟아낼 수 있는 모든 힘을 쓰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역시 위기서 팀을 구한 것은 국내 선수들이었다. 제퍼슨과 메시가 부족한 상황에서 LG는 문태종과 김종규가 침착하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 시켰다. 그리고 적극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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