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떠오른 남자의 추억은 더 아련하고, 쓸쓸했다.
17일 0시 공개된 허각의 신곡 '사월의 눈'은 허각 특유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발라드. 서정적인 선율과 애틋한 감성이 어우러지면서 감성을 자극했다.
사실 '사월의 눈'은 따뜻한 봄의 감성보다는 쌀쌀한 겨울 분위기를 담고 있는 슬픈 발라드다. 곡의 분위기는 하얀 설원과 잘 어울리는 슬픔을 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따뜻한 봄날에 들어 더 애틋한 느낌을 줬다.

연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와 쓸쓸함이 깃든 허각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면서, '허각표 발라드'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허각의 가녀린 목소리와 전체를 이끌고 있는 쓸쓸한 감정이 조화를 이루며 아련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이른 봄날의 눈이 내려요. 하얗게 추억들이 내려요. 주르륵 흘러내린 내 눈물마저 차가운데, 내게도 봄날이 올까요? 따스한 봄날이 올까요?' 등 시적인 가사도 귀를 사로잡았다. 드라마처럼 전개되는 곡의 구조 때문에 더욱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배우 엄기준이 열연했다. 엄기준은 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는 남자의 쓸쓸함을 깊은 감성으로 연기해냈다.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가 곡과 조화를 이뤘다.
약 17개월 만에 컴백한 허각이 특기인 슬픈 발라드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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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눈'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