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⑦] V리그, 신선함 불어넣은 새 얼굴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17 13: 02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는 새 얼굴의 신선함으로 가득했다. 경기의 질은 높아졌고, 덩달아 팬들의 눈도 즐길거리로 풍성했다. 지난 16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V리그를 새 얼굴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시몬과 폴리가 몰고온 폭풍
올 시즌 최고의 남자부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삼성화재의 르네상스를 이끈 레오(쿠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의 영향력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올 시즌 그가 몰고온 범상치 않은 바람은 OK저축은행의 호성적과 함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시몬은 올 시즌 모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레오에 이어 득점 부문 2위(1043점)에 이름을 올렸고, 공격종합에서도 55.38%로 전광인(57.28%)과 레오(56.8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외 속공(1위), 퀵오픈(6위), 후위(2위), 블로킹(2위), 서브(1위) 등 전 부문에서 위용을 뽐냈다.
시몬을 장착한 OK저축은행도 승승장구했다. 줄곧 삼성화재와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험 부족으로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지난 시즌 6위 팀이 이뤄낸 기적같은 드라마였다.
여자부에선 폴리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야심차게 폴리를 영입했다. 아제르바이잔 현역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레프트 폴리는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V리그 무대를 누볐다.
폴리는 여자부의 시몬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파괴력있었다. 득점, 공격종합, 오픈, 후위, 서브 등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폴리는 올스타전 MVP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덕분에 현대건설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명가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첫걸음
올 시즌 여자배구엔 특급 신인들이 명함을 내밀었다. 선명여고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주인공이다. 인천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로 활약한 둘은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서 나란히 전체 1,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언니 레프트 이재영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동생 세터 이다영은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이재영은 바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득점(10위), 오픈(8위), 퀵오픈(3위), 시간차(2위), 서브(7위) 등 신인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아쉽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지만 이재영의 무한 잠재성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다영은 백업 세터로 총 20경기 70세트에서 나서며 V리그 첫 시즌을 경험했다. 내친김에 포스트시즌 경험도 할 수 있게 됐다. 소속팀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염혜선 주전 세터를 보좌할 이다영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dolyng@osen.co.kr
시몬(위)-이재영(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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