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친 V리그가 포스트시즌만을 남겨두고 있다. 16일 리그 최종전을 마친 V리그의 지난 한 시즌을 돌아보며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의 기회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짚어본다.
▲ 여자부, 적수 없는 이재영 독주시대
프로에 갓 데뷔한 신인 선수들에게 있어 신인왕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평생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인 신인왕은 데뷔 첫 해의 활약이 수상 여부를 판가름한다.

여자부의 경우 사실상 수상자가 정해진 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은 흥국생명의 '슈퍼루키' 이재영(19).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걸출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4-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은 실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신인으로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성적도 좋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아 수비형 레프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득점에서는 김희진(6위) 박정아(9위)와 함께 외국인 선수들 틈에서 10위를 마크하고 있고, 오픈(8위) 퀵오픈(3위) 시간차(2위) 서브(7위) 등 득점 부문에서 각 종목 베스트10 안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이재영의 독주에 도전할만한 선수라면 그의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19, 현대건설)이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염혜선에 밀려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했으며, 최근 부상까지 겹쳐 아쉬움이 남았다. KGC인삼공사의 문명화(20) 역시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하나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팀의 저조한 성적과 뒤늦은 성장세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 유력 오재성, 경합 황승빈-이승원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지난시즌 막판부터 드래프트 지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리베로 오재성은 기대에 걸맞게 올시즌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리베로 포지션 사상 첫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화제를 모은 오재성은 팀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탠만큼 신인왕 가능성도 높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오재성에 비하면 경합 지역에 가깝지만,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뉴페이스 세터 황승빈(23)과 이승원(22)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시즌 세터 대란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대한항공은 올시즌 신예 황승빈이 보여준 예상 외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케빈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승원 역시 또 신인왕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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