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벚꽃' 엔딩은 없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3.17 07: 43

이쯤 되니 '벚꽃' 엔딩은 없어 보인다.
살랑살랑 봄기운과 함께 올해도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차트에 재진입했다. 지난 2012년 봄을 시작으로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이 곡은 매년 3월 어김없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물론 차트에 재진입한 것만 두고 '벚꽃 좀비' 혹은  '벚꽃 연금'이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매년 차트 1위에 다시 오를 만큼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벚꽃엔딩'은 이달 초 주요 음원차트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어느새 10위권으로 들어왔다. 실시간차트에 따라 1위에 오르기도 하고, 주요 8개 차트에서는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주 유독 따뜻해진 봄 날씨와 함께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이 기세를 보면 곧 차트 1위도 문제없어 보인다.

가요계에서는 '벚꽃엔딩'의 꾸준한 인기 요인을 계절감을 살린 가사와 버스커버스커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개성 있는 음악에서 찾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벚꽃엔딩'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쉬운 음악이다. 한 번 들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곡을 계속 찾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버스커버스커라는 밴드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버스커버스커는 '슈스케' 출연 당시에도 쉬우면서 개성 강한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벚꽃엔딩'은 대중이 버스커버스커에게 바라고,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이다. 무겁지 않으면서 일상적인 소재를 재치있게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많은 가수들이 '나도 봄 시즌송을 써볼까'하는 생각을 할법하지만, '벚꽃엔딩'이 발표된 후에는 지난해 가수 아이유가 신인그룹 하이포를 도와 함께 부른 곡 '봄 사랑 벚꽃 말고'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봄 시즌 히트곡은 없는 모습이다.
제목에 들어가는 '벚꽃'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이 곡 역시 '벚꽃엔딩'과 함께 올 봄 역주행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벚꽃엔딩' 만큼은 아니지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차트도 꽤 있다. 지난해 봄 시즌송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만큼, '벚꽃엔딩'에 이어 제2의 '벚꽃 연금' 수혜자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이 곡은 봄 분위기에 맞는 상큼한 멜로디와 아이유라는 인기 가수가 만났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4년째 매년 어김없이 음원차트 역주행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봄 시즌송 '벚꽃엔딩'. 과연 노래 제목처럼 '벚꽃'에 엔딩이 오긴 할지, 아니면 '봄 사랑 벚꽃 말고'와 같은 새로운 시즌송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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