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조정훈(30)이 빠르면 이번 주말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조정훈은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 때부터 실전피칭을 시작했다. 당시 140km 중반대 공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도 참가했다.
이종운 감독과 염종석 투수코치는 조정훈을 무리해서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애리조나에서도 투구 대신 러닝훈련 위주로 스케줄을 잡았다. 몸 상태를 순조롭게 끌어올린 조정훈은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연습경기에 출전까지 했다.

지난 8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조정훈은 KBO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고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은 공 5개만 던지고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채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래 조정훈은 2이닝을 던지기로 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이를 놓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게 사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제 컨디션이 아니라 선수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염 코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조정훈이 마운드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고, 염 코치가 교체를 건의했고 이 감독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염 코치는 "조정훈 최고 스피드가 145~6km까지 나오는 선수인데 그날은 134km인가 나오더라. 게다가 날도 따뜻했는데 (구속이 나오지 않아)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부상은 아니라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페이스가 떨어진것일 가능성이 높다. 염 코치는 "선수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한다"며 "그래도 조정훈은 무리해서는 안 될 선수다. 이번 원정(울산-대전)에서는 빼고 상동으로 보냈다. 상동에서 조정훈의 몸 상태에 대해 보고를 받고 주말(NC 다이노스전) 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최대한 조정훈을 아끼고 있다. 이 감독은 이미 여러차례 "조정훈을 없는 선수로 생각한다. 2번이나 수술을 한 선수니 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우리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말처럼 롯데는 조정훈을 철저하게 보호하며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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