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볼넷 1위' 롯데 마운드, 정규시즌까지 쭉?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7 06: 14

현재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1위는 NC 다이노스다. 7경기 63이닝 1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43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그 뒤를 롯데 자이언츠가 잇는데, 7경기 62이닝 18자책점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지만, 롯데 마운드의 호투행진은 주목할만하다. 선발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롯데지만 4,5선발 후보선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홍성민은 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며, 이상화도 1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자원인 이정민은 1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2.25, 이인복은 2경기 3⅓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롯데 팀 투수기록 가운데 더욱 주목할 부분은 볼넷이다. 현재 롯데 투수진은 시범경기 62이닝에서 단 9개의 볼넷만을 허용하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 팀 볼넷이다. 가장 많은 SK 와이번스(29개)에 비해 1/3 수준이다. 게다가 탈삼진은 57개로 삼성 라이온즈(58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만큼 중요한 수치가 BB/K다. 볼넷은 적게 내주고, 삼진은 많이 잡는 투수가 좋은 투수다. 롯데의 BB/K는 17일 현재 6.33으로 2위 넥센 히어로즈(4.08)보다 훨씬 높다. 표본이 적고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롯데 투수진은 시범경기에서 충분히 호투를 펼치고 있다. 참고로 작년 시범경기 팀 BB/K 1위는 삼성(2.18)이었고 2위는 NC(1.71)이었는데 각각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4.52)와 1위(4.29)에 올랐었다.
롯데 염종석 투수코치는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해도 투수들의 좋은 성적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정규시즌까지 좋은 리듬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정규시즌은 다르다. 타자들의 집중분석과 주자들의 방해, 벤치의 다양한 작전이 더해져 투수들이 받는 압박감의 차원이 다르다. 염 코치는 "정규시즌은 다를지도 모른다. 더 부담을 가지게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성적이 좋은 건 반가운 일"이라고 말한다.
시범경기 롯데 투수들이 볼넷을 적게 주고 삼진은 많이 빼앗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염 코치는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투수가 안 맞겠다고 마음먹고 던지다보면 볼넷도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에도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염 코치는 "4,5선발을 놓고 투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했다. 그렇지만 우리도 지난 가을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시범경기는 6경기,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롯데 마운드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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