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한기주, 3년만에 실전마운드 오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17 07: 46

17일 SK 2군 연습경기에 등판
비운의 강속구 투수 한기주(28.KIA)가 드디어 실전마운드에 오른다.
한기주는 17일 전남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리는 SK와의 2군 연습경기에 출전한다. 선발이 아닌 중간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회열 2군 감독은 "실전 마운드에 올라 볼을 던져보고 싶다는 의향을 비추었고 등판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기주는 다양한 부상경력 때문에 수 년째 개점 휴업상태였다. 지난 2012년 16경기 등판을 끝으로 2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과 손가락 수술을 받았고 2013년 5월에는 어깨수술(회전근, 연골)을 받고 장기 재활을 했다. 이탈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수생명에 커다란 위기도 찾아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 1월 괌 재활캠프에 합류해 한 달 동안 희망을 키웠다. 다시 2월 중순 귀국해 함평 훈련장에서 불펜에서 불을 던지기 시작해 기대감을 올렸다.  최근은 100개까지 볼을 던지며 실전 어깨를 예열해왔다. 어깨 등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재활군이 아닌 3군에서 훈련해왔다. 
한기주는 어느 해보다는 훈련에 전념하면서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도 착실히 소화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날 등판은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훈련보다는 직접 실전마운드에 올라 스피드도 체크하는 등 자신의 공을 점검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때문에 투구 내용도 중요하지만 3년 만에 실전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 앞으로 실전에서 투구감각을 쌓으면서 구위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구속을 140km대로 올리고 변화구를 뿌려도 어깨가 완벽하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한기주는 지난 2006년 계약금 10억 원을 받고 입단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입단과 동시에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전년도 꼴찌팀을 4강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소방수로 나서 2년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수확했지만 고교시절 안고 있던 팔꿈치 통증에 발목이 잡혔다. 2009시즌 우승을 한 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1년만에 복귀했으나 2011년 16경기, 2012년 16경기에 그쳤다. 계속되는 부상과 수술이 겹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