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맨날 똑 같은 이별노래, 새로운 시도 했어요”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3.17 08: 00

감미로운 목소리, 폭발하는 가창력. 허각은 ‘슈퍼스타K’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하는 발라드 가수다. 하지만 늘 한결 같던 허각이 이번에는 조금 달라진 듯 하다. 그는 새 앨범 ‘사월의 눈’을 통해 발라드도 진화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허각은 17일 0시 신곡 ‘사월의 눈’을 공개하고 색다른 발라드로 돌아왔다. 17개월 만에 컴백인 만큼 반갑고, 또 달라진 그의 음악이 새롭다. 최근 OSEN과 만난 허각은 “맨날 똑 같은 이별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을 자신의 터닝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17개월 만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애 보느라 살이 빠졌어요. (웃음) 무조건 애만 보고 있던 것은 아니고, 이번에 길게 쉴 수 밖에 없었던 게 발목을 수술했어요. 작년 6월에 수술을 하고 재활 하고, 이런 저런 이유가 겹쳤어요. 제가 쉬는 시기에 에이핑크 친구들도 활동하고. 작년 한 해가 저에게는 휴식하라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많이 충전했어요.”
 
-오랜만인 만큼 신곡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새 앨범에 만족하나.
 
“타이틀곡이랑 수록곡들을 들어 보면 기존에 제가 좋아하던 애절한 발라드곡 말고도 템포가 있는 곡들을 수록했어요.들으시는 분들도 기존 곡들과는 달리 ‘허각이 이번에는 다른 곡들을 준비했구나’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이번에는 미니 앨범으로 인사 드리게 됐는데, 올해는 바쁘게 열심히 활동 하기로 했으니까 정규 앨범으로도 곧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아요.”
 
-창법이 변한 것 같은데.
 
“음악적인 장르뿐 아니라 제가 원래 하던 발라드 안에서도 다른 시도를 많이 했어요. 목소리도 다르게 해봤어요. 여러분들한테 ‘얘는 맨날 똑 같은 이별 노래’라는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제가 하는 발라드라는 장르 안에서도 다른 시도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창법을 완전하게 바꾸려고 한 것은 아니고, 힘도 조금 빼 보고, 감정도 절제해 보고 그랬어요”
 
-혹시 부담스러웠나.
 
“아무래도 칭찬보다는 그런 말씀들이 노래 부를 때 생각 나면 두려워지더라고요. 예전에는 ‘깡’으로 했는데 요즘은 힘이 쭉쭉 빠지고 무섭기도 해요. 그런 것 같아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경 쓰이는 때가 된 거죠. 저도 모르게 많이 조심스러워진 것 같아요. 조급했던 때 보다는 많이 차분해졌고요. 이번 앨범이 저에게도 터닝포인트 같은 앨범이에요.저에게도 조심스럽고, 약간의 도전 같은 앨범이기도 해요.”
 
-터닝포인트라고 했는데, 얻고자 하는 것은.
 
“음원 순위야 당연히 높으면 좋지만, 제가 지금 원하는 것은 노래 들으시는 분에게 칭찬, 사랑 받고 사는 사람이 되는 거에요. 노래가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사람들이 ‘역시 허각이다’, ‘허각의 이런 노래 좋다’ 이런 얘기들 듣고 싶어요. 형식적인 얘기인데도 들으면 들으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데뷔 5년 차가 돼서 너무 늦게 알았어요. 데뷔 초에는 거지처럼 옷을 입어도 노래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어요. 5년 차가 되면서 그래도 ‘기본은 유지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도 하고.. 어디서 우리 아들이 ‘아빠 못생겼다’는 얘기 안 듣게 하고 싶어요.” (웃음)
 
-쉬는 동안 남편이 됐고, 아빠가 됐다. 어떤 영향을 받았나.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의 저는 굉장히 조급했고, 근심도 많았어요. 음원 나오기 2~3주 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렸을 정도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어요. 아무래도 가족이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힘이 돼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이가 20대가 아닌 30대가 되니까 … 그리고 가장이 되고, 아빠가 되고 하니까 데뷔 초 때 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졌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아요. (웃음) 차분하게 해나가는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형인 허공도 같은 날 신곡을 낸다고 하던데.
 
“꿈에도 몰랐어요. 서로 의도하고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노래 들려달라고 했는데 자기도 못 들어봤다면서 끝까지 숨기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저도 안 들려 줬어요. (웃음) 그런데 경쟁 의식을 갖기 보다는 서로 응원하고 있어요. 저희가 장르는 같은데, 똑 같이 생겼을 뿐이지 소리는 분명히 다르거든요.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둘 다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허공과 자주 대화를 하나.
 
“제 가정이 있으니까 자주 못 봐요. 집에 간간히 놀러 올 때마다 얘기를 하는데,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예전에는 게임 얘기, 술 얘기를 주로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 컸다고 진지한 얘기를 많이 해요. (웃음) 노래 녹음 얘기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 오글거리긴 하는데, 그래도 둘 다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잘 됐으면 좋겠고, 둘 다 남자 형제라서 서로 말을 잘 못 해서 그렇지, 묵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허각의 앞으로의 계획은.
 
“욕심은 많아요. 회사에 들어오고서 저는 방송이면 방송, 공연이면 공연, 닥치는 대로 계속 시켜달라고 조르고 있어요.올해는 웬만한 아이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sara326@osen.co.kr
 
에이큐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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