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수원서 100승 달성, 최상의 시나리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17 10: 00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원삼(32)은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장원삼이 100승 고지를 밟는다면 역대 삼성 좌완 가운데 최초다. 장원삼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100승을 달성한 뒤 KBO에서 주는 상을 받으면 '아 (100승을) 달성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웃었다.
장원삼은 그동안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금껏 9승에서 곧바로 10승으로 넘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게 장원삼의 말이다. 그는 "2012년 17승을 달성할때도 그랬다. 한 번 덜컹 했다가 10승을 달성했었다"고 했다. 이어 "9가 두 개 들어가는 바람에 최고의 아홉수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원삼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수원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0승 달성의 기쁨을 누리길 원했다. 그는 현대 시절이었던 2006년 4월 16일 수원 KIA전서 8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kt를 100승 제물로 삼겠다는 건 아니다. 나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수원에서 100승을 하고 싶다는 건 그림이 좋기 때문이다. 데뷔 첫 승을 거둔 수원에서 100승을 달성하면 그림이 좋으니까. 그런데 내가 수원 경기 등판 여부도 아직 모르고 나간다고 무조건 승리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장원삼, 'AGAIN 2012' 기대해도 좋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장원삼에 대해 "비시즌 때 준비를 아주 잘 했다. 컨디션과 구위 모두 좋다. (삼성 이적 후) 준비가 가장 잘 된 캠프였다"며 "작년에는 구속이 느릴 뿐만 아니라 공이 살아 들어오는 느낌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고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장원삼 또한 "현재 느낌은 지난 2년간보다 확실히 좋다. 항상 시즌 전에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AGAIN 2012'를 기대해도 좋을 듯.
장원삼은 큰 경기에 강하다.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요원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완벽투를 뽐내며 삼성의 완승을 이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욕심을 부린 적도 없다. 나는 원래 슬로 스타터"라고 너털 웃음을 보였다. 한편 장원삼은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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