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35, FC서울)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폭풍질주를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국내서 연속 평가전을 치른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국내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차두리는 수비수로 발탁됐다. 뉴질랜드전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라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70경기 이상 뛴 선수들에게 은퇴식을 열어주고 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전에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뉴질랜드전 포스터 표지와 입장권에 차두리의 이미지를 삽입하고 헌정영상을 제작하는 등 차두리를 예우할 예정.
하지만 차두리가 선수로서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 소속팀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상의한 끝에 마지막 경기를 뛰기로 결정한 것.
‘차미네이터’라는 별명답게 차두리는 빠른 스피드와 거침없는 돌파, 탁월한 몸싸움을 주무기로 삼았다. 차두리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13년 동안 A매치 통산 7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차두리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대표팀 생활이 마감되는 자리다. 아시안컵을 통해 좋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 월드컵 후 대표팀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많았는데, 아시안컵에서 후배들과 좋은 결과를 갖고 와서 대표팀을 홀가분하게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며 은퇴에 의미를 뒀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의 마지막 ‘폭풍질주’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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