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정규 시즌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승엽은 16일까지 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지금은 많이 춥다. 당장 경기를 치르고 마음은 없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 그는 "전훈 캠프 내내 (타격감이) 계속 좋았다. 지금 페이스가 떨어진 게 더 낫다. 이제 올려야 한다"고 정규 시즌 개막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승엽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현재 모습에 안주하는 순간 무너진다는 걸 잘 알기에. 지난해 역대 최고령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이승엽은 "기술적인 변화 대신 지난해의 타격 자세를 좀 더 견고하고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주력하고 있다"며 "올 시즌에도 지명타자로 뛸 것 같은데 타격이 가장 중요하다. 보여줄 게 타격 뿐이다. 좀 더 완성된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부터 144경기 체제로 운영된다. 그는 "별 느낌 없다"고 미소를 지은 뒤 "시즌 중에 푹 자고 잘 먹으면 된다. 아침에 이동해 저녁에 경기를 치르는 일본이 더 힘들다. 체력적으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비타민 영양제와 산삼 엑기스를 섭취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전훈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일까. 이승엽은 평소보다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군살을 줄이려고 야식만 끊었는데 잘 된 것 같다. 예상대로 잘 되고 있다. 잔부상도 없고 기분도 좋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 가고 싶은데 잘될지 모르겠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초반 10~20경기가 중요하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 반대로 페이스가 떨어지면 고절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시즌 초반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이 좋은 성적을 내면 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승엽이가 솔선수범 노력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니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역시 이승엽이다. 승엽이가 잘 치면 우리는 쉽게 이긴다. 올 시즌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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