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울산)의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이달 안방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의 제외다. 넘버원 수문장 입지를 굳힌 김진현과 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김승규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대표팀의 수문장 구도를 재편한 무대였다. 그간 주름잡았던 정성룡이 서드 골키퍼로 밀려나고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김진현이 맹활약했다. 큰 신장에 발기술까지 보유한 김진현은 슈틸리케 감독의 호평을 받으며 준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김진현을 맹추격하고 있는 주인공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스타 김승규다. 정성룡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승규는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서 선방쇼를 펼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아시안컵서 김진현의 패기에 밀려 세컨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기량을 감안하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성기가 지난 정성룡은 사실상 대표팀에서 멀어진 형국이다.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 이어 아시안컵서 물오른 기량을 뽐낸 후배들에게 밀린 뒤 이날 명단서도 아예 제외됐다. 대기명단에는 2012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합작했던 후배 이범영(부산)이 대신 이름을 올렸다.
바야흐로 김진현과 김승규의 경쟁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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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