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도 강해진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17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국내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23명의 명단 중 K리거는 7명이 포함됐다. 골키퍼 김승규(울산), 은퇴하는 차두리(FC서울), 김기희(전북), 이재성(전북), 한교원(전북), 김은선(수원), 이정협(상주상무)이 그들이다. 특히 이재성과 김은선은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슈틸리케는 “김은선은 작년 10월에 부임 후 쭉 지켜봐왔다. 수원이 좋은 시즌 보내는 원동력에는 김은선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그래서 제주 전지훈련 소집해서 지켜봤다. 시즌 초반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과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김민우를 대체하면서 이재성이 어떤 활약을 보이는지 실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슈틸리케는 K리그 경기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세심한 관찰의 결과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 것. 슈틸리케는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대표팀은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다만 작은 변화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는 최근 높아진 K리그의 인기가 대표팀 전력강화에 도움이 되리라는 의견이다. 그는 “ K리그 경기를 보니 흥행이 잘 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언론에 더 노출되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어야 한다. 그래야 리그 질이 높아지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좀 더 공격적으로 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90분 내내 수비만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으니까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을 자격 있다”고 K리그에 애정을 보였다.
결국 K리그가 강해져야 대표팀 전력강화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슈틸리케는 “지속적으로 K리그에 관심을 보이고 더 강해져야 한다. K리그에 메시나 마라도나같이 특출난 선수는 없다. 다만 우수한 자원이 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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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