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라는 이점은 아무것도 없다.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태평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국내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명단 중 손흥민(23, 레버쿠젠), 기성용(26, 스완지 시티), 구자철(26, 마인츠), 박주호(28, 마인츠) 등 유럽파 붙박이들은 변함이 없었다. 대신 최근 소속팀을 옮겨 맹활약하고 있는 김보경(26, 위건)과 공격수 지동원(24, 아우크스부르크)의 발탁이 눈에 띈다. 두 선수는 실력을 인정받아 유럽에서 뛰지만 정작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슈틸리케는 “진짜 한 번도 보지 못한 선수가 지동원과 김보경이다. 이 선수들이 최근 3개월 정도 사이에 소속팀에서 입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소집했다”고 발탁이유를 꼽았다. 해외파서가 아니라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어 슈틸리케는 “김보경은 카디프 시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위건에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지동원은 각종 부상으로 출전횟수가 없었다. 도르트문트라는 구단에서 출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최근 7경기 중 6경기 선발로 나왔다. 이번에 우리가 소집해서 직접 기량을 눈으로 확인하겠다”면서 근황을 상세히 분석했다.
대표팀 선발이 곧 중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보경과 지동원은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A매치 30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팀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동원의 경우 ‘군데렐라’ 이정협과 경쟁한다. 공격수가 두 명밖에 없기에 지동원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 지동원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볼 수 있는 김보경 역시 이번이 자신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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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