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출전과 활약'...눈에 띄는 슈틸리케의 확고한 원칙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17 13: 25

'꾸준히 출전하고 활약하라!'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이달 안방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정협(상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2015 호주 아시안컵서 활약했던 이들이 대부분 재승선했다. 새 얼굴도 여럿 보인다. 유럽에서 꾸준한 출전과 활약을 이어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성(전북), 김은선(수원) 등도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발 원칙은 확고했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이다. 부임 초 내던진 원칙에 변함이 없다. 외려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은 이후 확신을 얻은 느낌이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던진 말 한 마디 한 마디엔 '꾸준히 출전하고 활약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 김보경은 최근 3개월 사이에 소속팀 입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 소집했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위건에서 주전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지동원은 여러가지 부상으로 도르트문트서 출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7경기 중 6경기를 선발로 나왔다. 직접 눈으로 기량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의 제외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답을 내놨다. 그는 이동국의 제외 이유를 궁금해하는 질문을 받고 "반대로 질문을 드리겠다. 이동국이 올 시즌 몇 분의 출전시간을 부여 받았나?"라고 반문한 뒤 "대표팀이라는 곳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대표팀의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국은 올 시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14일 FC서울과 리그 경기서 후반 교체 출격했다.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아 31분을 소화하며 성공리에 부상 복귀전을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이동국과 다른 상황이다. 경기에 더 나왔고 출전 시간도 있다. 하지만 교체로 나오고 있어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기명단에 올린 것은 지속적으로 몸상태를 회복할 경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자 함이다. 대기명단 중 공격수를 교체해야 한다면 최근 소속팀서 꾸준히 많이 뛰고 있는 조영철(카타르SC)이 더 근접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과 김은선의 발탁, 이근호(엘 자이시)와 양동현(울산)의 제외도 같은 맥락이다. 소속팀서 꾸준한 활약을 하면 대표팀 문은 언제든 열리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부족하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은선은 지난해 10월에 부임 후 쭉 지켜봐왔다. 수원이 좋은 시즌을 보내는 원동력에는 김은선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제주 전지훈련 때도 소집해서 지켜봤다. 시즌 초반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어 발탁했다"면서 "김민우를 제외하면서 동포지션에 이재성을 대체 발탁했다. 김민우는 과거 호주에서 5주 동안 함께 있었다. 그 전에도 같이 있었다. 이재성은 계속 지켜봤는데 많은 활동량과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김민우를 대체하면서 이재성이 어떤 활약을 하는지 실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근호는 아시안컵서 생각 만큼 기대에 못 미쳤다. 지금도 소속팀서 주로 교체로 많이 나오고 있다. 분명히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제외했다. 대표팀에 오기 위해서는 충분히 경기장에서 자격을 보여줘야 한다. 영광의 자리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다른 공격수는 코치들이 2주 동안 최대한 많이 지켜본 결과 특출난 메시나 마라도나 같은 선수는 없었다. 2경기서 다소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는 있었지만 대표팀 문턱이 너무 낮아지면 안된다. 2경기를 잘했다고 대표팀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말 선택받은 선수들이 들어와야 한다. 특별해야 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여야 한다. 들어오기 쉬운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1~2경기서 잘한 선수가 앞으로 7~9경기서 잘하는지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만약에 있다면 추후에 (발탁을) 고려할 것"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의 확고한 선발 원칙이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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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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