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받은 만큼 보여주는 것이 예의이고, 축복받은 것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차두리(35)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차두리는 이날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두리지만, 대표팀 은퇴경기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마지막 무대를 뛸 수 있도록 선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차두리는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에서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뉴질랜드전 포스터 표지와 입장권에 차두리의 이미지를 삽입하고 헌정영상을 제작하는 등 차두리를 예우할 예정이다.
형제같은 사이이자 동시에 스승과 제자 사이인 최 감독은 국가대표 은퇴를 앞둔 후배에게 일찌감치 이번 대표팀 선발 이야기를 들었다. 최 감독은 "이제껏 받은 만큼, 축구를 통해서 대표팀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받은 사랑을 마지막까지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다"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차두리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아시안컵을 통해 미련을 털어낸 차두리의 '마지막 질주'를 응원하는 시선은 늘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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