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30)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노경은에 대한 질문에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같다. 투수다 보니 몸 만들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미야자키 캠프 당시에는 5~6kg가 빠져 있더라”라고 전했다.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어 김 감독은 “15m 캐치볼을 하고는 있지만 근력이 빠져서 어깨를 만들기가 어렵다. 우선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턱 부상으로 음식을 정상적으로 먹는 게 어려워 영양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아직은 선수들이 하는 일상적인 운동도 똑같이 하면 무리가 된다.

마무리 후보로 점찍어 뒀던 노경은이 없는 동안에는 윤명준이 마무리를 맡아줘야 한다. 윤명준도 어깨 회복이 늦어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 괜찮으면 나올 것이다. 명준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셋업맨 자리에는 페이스가 좋은 김강률, 함덕주 등이 배치된다. “셋업맨 앞에는 오현택, 이재우, 변진수 등이 나올 수 있다. 5선발 뒤에는 특정 선수들을 붙이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보면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투수 엔트리는 시즌 초 12명으로 가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13명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후반기에는 충분히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노경은 역시 4월에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