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체해도 무실점…실전 준비 완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17 16: 03

한국생활 2년째를 맞는 유네스키 마야(34, 두산 베어스)가 무실점으로 실전 준비를 마쳤다.
마야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이 하나도 없었고, 투구 수도 40개로 소화한 이닝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특이사항은 마야의 급체 증상이었다. 마야는 이날 3회초 피칭 도중 어지럼증을 느꼈고,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가 상태를 체크한 뒤 이닝을 마무리했다. 심각하지는 않았으나 이닝을 마친 마야는 4회말부터 좌완 이현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야가 아침에 빵을 먹고 체해 어지럼증을 느꼈다. 원래는 이날 6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으나 권명철 투수코치는 그만 던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무리해서 더 긴 이닝을 맡길 필요는 없었다.
피칭 점검은 3이닝만으로 문제없었다. 마야는 더할 나위 없는 투구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로 섞으며 효율적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또한 커터와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이 각각 140km, 138km였을 정도로 상대 타자들을 막기 충분한 구위를 자랑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도 26/14로 괜찮았다. 지난 시즌을 토대로 보면 마야는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존을 점검하기 위해 구석구석으로 공을 많이 던졌다. 그래서 1~2회에는 이 비율이 좋지 않았지만 3회 이후 점차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은 3이닝만 던진 관계로 기록상에 나타난 마야의 피칭이 매우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면 이는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전에 먹은 것이 체했다면 이날 마야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점이다. 지난해 11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썩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었으나 팀은 점차 나아지는 피칭과 적응도를 보며 재계약을 결정했고, 마야는 팀의 기대에 조금씩 부응하고 있다. 팀은 4-5로 역전패했지만, 마야의 호투는 수확이었다.
분명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시즌 중에 구단에 합류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소화했다. 그리고 그 이전에 한국야구를 경험한 것도 한 시즌을 보내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다. 실전 준비를 마친 마야의 첫 풀타임 시즌 성적은 두산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는 큰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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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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