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거포 군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4번타자 박병호 외에도 대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넥센은 1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10-8 승리를 거뒀다. 1회부터 3점을 빼앗기며 한화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홈런 2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키며 손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시범경기 2연승과 함께 5승2패를 마크, NC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기록 중이었다. 3개의 홈런 모두 4번타자 박병호가 기록했다. 박병호 이외 타자는 홈런을 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침묵을 지키는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공백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한화를 상대로 모처럼 박병호 이외 타자들의 홈런이 터졌다. 문우람과 임병욱이 5~6회 차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전형적인 홈런타자 스타일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일발 장타력을 보여주며 넥센의 거포 본능이 죽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2회부터 이택근 대신 중견수로 교체출장한 문우람이 스타트를 끊었다. 4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린 문우람은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 한화 언더핸드 정대훈의 7구 몸쪽 낮은 134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 6회 무사 2루에서는 2년차 신인 임병욱이 한 방을 터뜨렸다. 4회 박병호의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임병욱은 최우석의 3구 몸쪽 높게 들어온 112km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대형 타구임을 직감케 했고, 비거리 125m 쐐기 투런 홈런이 됐다.
넥센은 문우람과 박병호가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를 터뜨린 가운데 이택근·김하성·유한준·임병욱·서동욱·김민성·박헌도·윤석민·김재현도 1안타씩 기록하는 등 무려 11명의 타자들이 안타를 쳤다. 박헌도와 서동욱은 큼지막한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3점차 정도는 언제든 가볍게 뒤집을 수 있는 타선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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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