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완 SK 임시소방수 윤길현이 완벽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윤길현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범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장해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SK는 개막을 앞두고 윤길현의 복귀와 함께 Q불펜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플로리다 전지훈련 막판 햄스트링을 일으켜 중도 귀국했던 윤길현은 이날 첫 시범경기였다. 대만 2군 캠프와 귀국후 2군에서 4경기를 소화했고 각각 1이닝씩 던지면 구위조절을 마쳤고 지난 15일 1군에 합류해 실전을 준비해왔다.

경기전 김용희 감독은 윤길현의 등판을 예고했고 7-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준태는 135km짜리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오두철은 119km짜리 변화구로 역시 삼진으로 잠재웠고 고영우마저 삼진처리했다. 세 타자가 모두 선 채로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윤길현은 개막 초반 임시 소방수 보직을 맡는다. 시한은 좌완 정우람이 정상구위를 되찾을때까지이다. 윤길현도 김용희 감독과 논의를 거쳐 자신의 보직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윤길현의 볼이 정우람보다 좋다면 붙박이 소방수로 나설 수도 있다.
정우람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6-2로 앞선 7회 1사1,2루에서 전유수를 구원했다. 그러나 최희섭에게 우중간에 빠지는 2루타를 맞고 승계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두 타자는 범타로 처리했고 8회 선두타자까지 잡고 임무를 마쳤다.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윤길현의 가세로 정우람과 함께 뒷문이 더욱 든든해지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두 선수는 상호 보완관계이지만 잠재적인 소방수 경쟁자이다. 여러가지로 팀에게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된다. 박정배와 박희수가 이탈했지만 일단 윤길현의 가세로 SK의 뒷문 퍼즐이 완성된 셈이다.
윤길현은 "오랜만에 정신없이 던졌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대만 캠프에서 100%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부상 걱정은 없다. 오늘 구위 점검을 해보고 싶어 등판했고 직구 위주로 던졌다. 직구제구가 흔들려서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는데 좋았다. 마무리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열심시 해 걱정하지 않는다. 부담감을 지우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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