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화장'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안성기는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 제작 명필름)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촬영하는 내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안성기는 "장례식장, 병원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분위기가 무거웠다. 영화 43회차 중에 43회차를 나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더욱 힘이 들었다. 오상무라는 사람은 고통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표상이다. 일단 화장품 회사의 중역으로서, 마케팅부의 요직에 있다. 그 스트레스가 상당하리라 생각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외국에서 살겠다고 한다. 본인은 고통스러워 하는, 이미 중병을 알고 있다. 분출하고 싶지만, 방광이 꽉찬 느낌이 내재돼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단선적인 표현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해보지 않은 것이라 도전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다.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러브콜을 받았다. 내달 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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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