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범경기 10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8-10으로 졌다. 1회 최진행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선취했지만, 선발 쉐인 유먼이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에서 10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지난 14~15일 마산 NC전에 이어 3연패.
경기 후반 추격전에도 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는 시범경기 성적 2승6패를 마크, 결국 10위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5패로 공동 9위였던 신생팀 kt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5-3 역전승하며 한화가 10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LG에 9-3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2연패를 한 한화는 12일 대전 두산전 12-0 대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가 싶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좋게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다.
이날 한화는 1회 무사 만루에서 최진행이 우중간 가르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기선제압했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도루실패 등으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8회 4점을 얻었지만 잔루만 11개였다.
시범경기에서 호조를 이어가던 마운드가 흔들렸다. 선발 유먼이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또 뭇매르 맞았다. 지난 11일 대전 SK전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에 이어 불안한 투구 반복. 구위와 제구 모두 넥센에 통하지 않았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 한화는 투타 엇박자를 드러냈다. NC와 마산 2연전에서 마운드가 2경기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이 7안타 1득점에 그치며 연이틀 1점차로 졌다. 반대로 이날 넥센을 상대로는 타선이 터졌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했다. 팀이 안 좋을 때 모습이다.
최근 3년 연속 포함 지난 6년 동안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옥훈련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수비와 마운드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과가 2승6패에 그치며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정근우와 조인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시범경기 중간 순위 10위, 과연 이게 진짜 한화의 모습일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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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