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감성이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tvN 신원호 PD가 올 가을 방송을 목표로 ‘응답하라 1988’를 기획 중이다. 매 시리즈마다 대중의 추억을 건드리며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른 바 있기에 기획 중인 이번 작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 벌써부터 어떤 요소들이 시청자들을 1988년도로 안내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신원호 PD가 ‘응답하라 1988’을 기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배우 성동일과 이일화가 부부로 캐스팅 돼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응답하라 1988’ 제작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원호 PD는 1988년도를 어떻게 그려낼까. 이전 시리즈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을 자아낸 바. 이번엔 어떤 문화들이 다시금 주목받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먼저 ‘1988 서울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시 가장 큰 규모의 세계적인 행사인데다가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가진 사회, 문화적인 이벤트였기 때문. 88올림픽 당시의 분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주윤발, 성룡, 장국영, 이연걸 등이 출연한 홍콩 영화가 유행했기에 이에 영향을 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해당 장면이 코믹하게, 혹은 의외로 멋있게 그려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시 청춘들이 즐겨 입던 ‘청청패션’이 다시 유행이 되는 진풍경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가요계의 모습도 심도 있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가수 이문세, 변집섭, 이상은을 비롯해 고인이 된 김광석과 김현식, 신해철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사랑 받던 시절. 그간 시리즈에서 음악적인 요소에 특히나 신경써 왔던 신원호 PD가 이 같은 킬러콘텐츠들을 모른 척할 리 없다. 당시의 아이돌 그룹이었던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퍼포먼스도 재연될 것 같다.
어떤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서 개성 확실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던 바. 이를 통해 서인국, 정은지, 고아라, 정우, 유연석, 손호준 등 수많은 청춘 스타가 배출되기도 했다.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이번에는 어떤 배우가 다시금 주목받게 될지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기대를 모으는 드라마임이 확실하지만, 한계점으로 지적될만한 면도 있다.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가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이며 흥행한 것은 다수가 가진 추억과 공감을 건드렸기 때문인데, 시간을 26년이나 거슬러 올라간 1988년대가 과연 주 시청 층인 젊은 세대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가 미지수. 신원호 PD의 세 번째 부름에 시청자들은 응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joonamana@osen.co.kr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