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의 강수일(28)이 예열을 마치고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제주는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측면 윙포워드 3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일수(7골 3도움)와 배일환(2도움)이 군에 입대하고 드로겟(10골 3도움)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들은 제주가 지난 시즌 기록했던 39골의 64%를 합작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그렇기에 제주는 강수일에 거는 기대가 컸다. 제주에서 3년간 7골을 넣었는데 그쳤던 강수일은 지난 시즌 포항으로 임대돼 6골 3어시스트로 데뷔 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마무리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1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후반 25분 까랑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부. 제주가 기록한 득점은 1골. 이마저도 측면 수비수 정다훤이 기록한 골이기에 제주 공격진의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이에 강수일은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쳐서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다가오는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전보를 울리도록 하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종아리 부상으로 고생하던 몸상태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강수일은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제주 무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과연 강수일이 오는 21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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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