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종영 ‘내반반’, 논란·잡음으로 얼룩진 3개월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17 19: 41

결국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의 조기종영이 결정됐다. 당초 50회 예정이었던 분량에서 반 토막이 뚝 잘려 26회로 조기 종영한다. ’내반반‘의 조기종영 결정이 무엇보다 씁쓸한 것은 초반 캐스팅 잡음부터 시작해 주연 배우의 구설수까지 드라마 방송 전·후 계속됐던 논란들 때문이다. 메시지나 배우의 연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논란만을 남긴 행보가 아쉽기만 하다.
'내반반'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17일 "애초 50회분으로 기획, 지난 15일 18회분이 방송된 ‘내반반’은 방송사와 제작사 간 고민을 거듭한 결과, 오는 4월 12일 26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고 조기종영 사실을 확정지었다.
또 제작사는 "그간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다소 혼란스러운 일들이 불거졌던 점, 이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내반반’ 제작진은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내반반'은 서민의 딸로 태어난 세 자매가 가진 자들의 횡포 속에서 집안의 복수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성장 이야기.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으로 상징되는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 가족들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화목해 보이는 내용과 달리 ‘내반반’이 걸어온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시작은 드라마 시작 전 불거진 캐스팅 잡음이었다. 초기 ‘내반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김수로와 김정은은 이후 각각 출연을 번복하며 논란을 빚었다. 김수로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해 하차했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여자주인공 김정은은 돌연 하차를 결정해 의문을 낳았었다. 이후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측은 이에 대해 법적조치까지 거론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배수빈, 장신영 등 새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캐스팅이 정리되고 난 후 새 출발을 하는가 싶더니 ‘내반반’은 초반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속앓이’를 해야 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 시작해 주목을 받기 힘들었다. 또 전작 ‘미녀의 탄생’은 ‘전설의 마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공약해 ‘내반반’보다 우위의 시청률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시청률이 낮으니 자연히 조기종영 이야기들이 올라왔다. 당초 50부작이었던 드라마의 전체 분량을 약 3분의 1정도 줄이는 것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사이에 또 다른 고난이 찾아왔다. 조기종영이 논의되고 있는 중 둘째 이순수 역을 맡은 이태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욕설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것. 이태임은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함께 출연한 쥬얼리 예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알려졌고, 이후 이 프로그램을 하차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이태임은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드라마 녹화에도 불참한 바 있어 관련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결국 '욕설 논란'은 이태임의 공식적인 사과로 끝났지만 이는 드라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주요 인물 중 한 명이었던 그의 출연분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그의 분량은 분량이 줄어들다 못해 다른 인물로 배우가 교체됐다. 이와 관련해 배우 최윤소 측은 지난 16일 OSEN에 "이태임을 대신한 이순수 역 출연을 제의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임이 사실상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그의 배역이 다른 배우로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조기종영을 결정하기까지 ‘내반반’이 걸어온 길은 논란 또 논란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8회분의 분량이 남았다. 남은 시간동안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지고왔던 논란에 종지부를 작품으로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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