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그동안 말 못했던 '삼시세끼' 비하인드 [종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17 20: 17

나영석 PD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본편 만큼 흥미로운 카메라 밖 숨겨진 이야기였다.  
나영석 PD는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서경덕 교수의 토크콘서트에서 '삼시세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차승원의 요리 평가부터 이서진의 진짜 성격까지, 솔직한 토크가 오갔다.
먼저 그는 차승원의 막걸리 맛에 대해 냉정히 평가했다. '삼시세끼-어촌편'에서는 차승원이 직접 빚은 막걸리가 화제를 모았는데, 이를 직접 맛본 그가 맛평가에 나섰다. 결론적으로 "설탕을 탔어야했다"는 것. 그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우러나지만, 숙성을 더 했어야 했는데 너무 빨리 꺼내먹었다"며 "녹화가 5박6일 정도고, 섬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다. 지금 꺼내먹기엔 이른데 다음 녹화 때 먹으면 너무 늦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또 "보졸레 누보 같은 맛?"이라며 "덜 숙성됐었다. 하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다. 거기다 사이다를 섞었더니 맛있더라"고 덧붙였다.

또 차승원의 요리가 정말 맛이 있는 거냐는 관객의 짓궂은 질문에 "차승원은 특별한 음식을 만들지는 않는다. 어머님들의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맛 그대로"라며 "이어 "맛 없는데 맛있는 척 하는 건 전혀 아니다"고 웃어보였다.
차승원에 대한 극찬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차승원을 섭외하기까지의 과정이었다. 나 PD는 "우연히 사석에서 소개로 차승원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굉장히 아줌마스럽고 수다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면서 "제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굉장히 달랐다. 요리를 잘하냐고 물었더니 본인 입으로 잘한다고 했다.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차승원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이야기가 '삼시세끼'의 또 다른 주인공 이서진으로 넘어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서진은 "입으로는 불평이 많지만 사실은 다 하는" 인물. 이에 대해 그는 "굉장히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이라며 "신경 안 쓰는 척 하면서 신경을 쓴다. 굉장히 섬세하다. 이서진은 스태프 모두의 이름을 외운다. 그 분은 그게 자연스럽다. 늘 알고 뭘 좋아하는지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삼시세끼'는 빈 곳이 많은 프로그램"이라는 그는 "다른 예능은 꽉 차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저희는 다른 생각을 했다. 과연 이 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이 휴식하는 것, 힐링(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저는 프로그램 하나쯤 보면서 휴식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출연자도 줄이고, 공간도 집으로 한정하고, 내용도 단순하게 세끼 밥만 해먹으면 된다"며 "그러면 여백이 생기는데, 여백을 자연으로 채워도 사람들은 아마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영석 PD는 오는 27일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으로 돌아온다. 또한 그가 연출한 '삼시세끼-어촌편'의 본편을 마무리하고, 오는 20일 비하인드 편으로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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