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빈즈엉(베트남)을 대파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빈즈엉과 홈경기서 에닝요와 이동국의 득점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승점 7)가 된 전북은 2승 1무(승점 7)의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빈즈엉은 이번에도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비적인 운영을 펼친 빈즈엉에 맞서 전북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동국과 에두를 선발로 기용해 투톱으로 배치해고, 레오나르도와 이재성, 에닝요가 2선에서 지원하도록했다. 원톱으로 나설 경우 스트라이커가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효과는 있었다. 빈즈엉은 기본적으로 포백 라인으로 나섰지만, 수비시에는 파이브백을 형성했다. 하지만 수준급의 스트라이커 2명이 골문을 위협하자 의도한대로 안정된 수비는 선보이지 못했다.
전북은 계획대로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맛봤다. 전반 16분 레오나르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빈즈엉의 골문을 흔들었다. 탄력을 받은 전북은 2분 뒤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윌킨슨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빈즈엉이 안정을 되찾지 못하게 만들었다.
에닝요의 득점포가 터진 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빈즈엉이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고 더욱 수비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 전북 공격진을 활로를 찾지 못하고 헤메는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전북의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장 이동국이 나서서 안정을 되찾게 만들었다. 이동국은 전반 41분 에닝요가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 주위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빈즈엉의 골망을 갈랐다.
2골로 앞서기 시작한 전북은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리드를 즐기며 체력을 아끼는 것이 앞으로의 일정이 타이트한 전북에 유리했다. 전북은 후반 8분 에닝요와 정훈을 빼고 이상협과 최치원을 투입해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빈즈엉의 상황은 달랐다. 경기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꿀 필요가 있었다. 후반 중반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경기의 흐름은 여전히 전북에 있었다. 전북은 후반 21분과 후반 27분 에두가 연속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은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후반 4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왼발 슈팅으로 빈즈엉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은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 17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3 (2-0 1-0) 0 빈즈엉
△ 득점 = 전16 에닝요 전41 이동국 후42 이동국(이상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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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