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이 1년 만에 ‘타도 신한’의 꿈을 이뤘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65-62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은행과 5전 3선승제로 맞붙게 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3위 KB스타즈는 2위 신한은행과 맞붙었다. 1차전을 74-77로 아쉽게 내준 KB스타즈는 2차전서도 80-87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2차전에서 스트릭렌은 무려 37점을 폭격하며 KB스타즈를 침몰시켰다.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KB스타즈는 스트릭렌을 전격 영입해 득점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비키바흐까지 가세해 약점이었던 높이를 메웠다. 홍아란, 강아정, 심성영 등 젊은 주축선수들은 경험을 더 쌓았다. KB스타즈는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쓴 맛을 본 서동철 KB스타즈 감독도 절치부심했다. 1년 동안 신한은행을 대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1차전에서 처음 시도한 비장의 무기 ‘1-1-3’ 지역방어라는 깜짝 카드로 승리를 거뒀다. 감독데뷔 후 플레이오프 첫 승이었다.
2차전을 앞둔 서동철 감독은 “지난해 신한은행에게 패하고 하루도 편하게 잔 날이 없었다. 1차전을 이기고 맥주 두 캔을 맛있게 먹고 잤다. 작년에 패했으니 올해 꼭 이기고 싶다”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KB스타즈는 접전 끝에 2차전마저 제압하고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1년 만에 복수에 성공한 서동철 감독은 꿈의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과 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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