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른바 '오복을 타고난 사령탑'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삼성은 15승이 가능한 특급 선발을 비롯해 무게감있는 4번 타자와 확실한 1번 타자 그리고 유능한 포수, 특급 소방수까지 모두 갖춘 팀이기에 그렇다.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으니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감독에게 100% 만족이란 없다고 했던가. 류중일 감독은 우완 계투 요원과 내야 자원에 목마르다.
계투진 가운데 좌완과 사이드암 자원은 넘쳐난다. 권혁이 한화로 이적했지만 박근홍, 조현근, 백정현, 임현준 등 좌완 기대주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그리고 사이드암 또한 권오준, 신용운, 심창민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완 자원은 마땅치 않다. 차세대 소방수 후보로 꼽히는 김현우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조기 귀국했다. 그리고 전훈 캠프 참가 선수 가운데 김동호, 서동환, 김기태, 김성한, 윤대경 등 우완 기대주의 현재 기량도 1군 무대에서 통할 만큼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왼손은 백정현도 있고 임현준도 많이 좋아졌다. 박근홍도 괜찮다. 언더핸드도 충분하다. 그런데 오른손이 마땅치 않다"며 말했다. 특히 15일 포항 SK전서 ⅓이닝 6실점(4피안타 2볼넷)을 기록한 김기태의 부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외야 자원은 풍부한 반면 내야 자원은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은 "신인들을 보니 예전만 못하다. 다른 팀도 다를 바 없다"면서 "외야 자원은 많은데 내야 자원은 부족하다"고 아쉬워 했다. 내야 기대주 가운데 정현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고 윤대경은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또한 박계범과 김성표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는 기본적으로 (기량을) 타고 나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과 지도자와의 궁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격수 출신 내야수가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게 그의 말이다.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는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도 넓으며 어깨도 좋아 2루수와 3루수 모두 소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도 쉽지 않다. 류중일 감독 부임 후 트레이드는 2차례에 불과했다. 2012년 6월 22일 조영훈과 김희걸을 맞바꿨고 2012년 12월 14일 현재윤, 손주인, 김효남을 내주고 정병곤, 김태완, 노진용을 영입한 게 유이하다.
류중일 감독은 "요즘 트레이드가 쉬운가. 2년마다 2차 드래프트를 하고 NC, kt의 20인외 선수 특별지명으로 서로 트레이드 카드가 잘 없다. 서로 카드가 맞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더욱이 내년부터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해 신인 2차 지명 방식을 개정하기로 해 신인 보강에도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우완 계투 및 내야 자원 보강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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