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맞은 클로이드, 두 번째 등판 어떤 모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18 10: 01

공식 데뷔전의 아쉬움을 떨쳐낼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28)가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무대는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 경기다.
클로이드는 12일 국내 무대 데뷔 무대였던 포항 LG전서 3이닝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실컷 두들겨 맞았다. 총투구수 71개. 직구 최고 144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이날 4~5이닝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부진 속에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다.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의 첫 등판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 이후 18일 만의 등판이라 실전 감각이 떨어져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홈런을 허용한 부분 역시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데뷔 첫 등판에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뽐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소득도 있었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파악할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공식 데뷔전과 달리 등판 간격이 적당하고 기온도 많이 오른 만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클로이드는 데뷔 첫 등판서 이병규(등번호 7번)와 오지환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4할2푼9리에 이르렀다. 짐 아두치, 박종윤 등 롯데 좌타자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
류중일 감독은 클로이드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기대되는 스타일이다. 컨트롤도 뛰어나고 (소문과 달리) 구속이 느리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유가 있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는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선발진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만큼 클로이드의 두 번째 등판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공식 데뷔전서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경험한 클로이드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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