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Kang)이라는 선수는 들어서 알고 있다. 지금 넥센 4번 타자 역시 좋은 타자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한국 팬들에게 시범경기를 통해 첫인사를 했다. 8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던 린드블럼은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옥의 티가 있다면 넥센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이다. 린드블럼은 보여주는 공으로 바깥쪽 낮은 코스에 빠른 공 하나를 던졌는데, 박병호는 이를 노린 것처럼 제대로 밀어쳐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타자들이 가장 치기 어려워하는 코스를 제대로 공략한 이 홈런은 박병호가 더욱 진화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다.

린드블럼에게도 이 장면은 놀라움이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린드블럼도 '내가 볼을 던졌는데 그걸 치더라. 넥센 4번 타자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라고 하더라"고 말을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제구가 된 바깥쪽 낮은 공은 가장 잘 쳐봐야 우타자 기준 우전안타인데 박병호는 담장을 넘긴 것이다.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린드블럼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넥센 타자들은 정말 무섭다. 박병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힘이 좋더라. 넥센에 강(Kang, 강정호)은 작년에 홈런을 40개나 쳤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팀에 없다고 하더라. 우익수(유한준)도 작년 홈런 20개를 친 선수 아닌가"라고 정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병호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정말 대단한 타자다. 볼을 던지기 위해 완전히 바깥쪽으로 뺀 공인데, 그걸 넘길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힘"이라고 칭찬했다.
첫 만남에서는 당했지만 2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게 린드블럼의 다짐이다. 그는 "타자는 아무리 잘 쳐도 6~7번은 실패를 한다. 그렇지만 투수는 1번만 실패해도 승부에서 진 것이 된다. 다음에 상대할때는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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