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화장' 촬영 중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화장'(감독 임권택, 제작 명필름) 언론시사 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화장'이 실제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기 부끄러운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다"고 말했다. 영화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여인(남규리) 사이에서 놓인 남자 오상무(안성기)의 이야기다. 오상무는 아내를 두고도 부하 직원에게 빠져드는데, 그의 심정적인 외도는 다양한 질문거리를 던진다.

임 감독은 "영화를 100편 넘게 찍었지만 행여 부도덕적으로 보일까, 거북스럽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젊은 감독이라면 새로운 시도를 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추해보이지 않을까 찍으면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1936년생인 올해 임 감독의 나이는 올해 만 79세다. 임 감독은 "작품할 땐 몸이 아프지 않다. 정신력으로 버틴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할 땐 한 달 정도 몸살을 앓았다. 이게 나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작품을 다시 안 보는 건, 울화통이 터져서 그렇다. 살아있는 한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러브콜을 받았다. 내달 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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