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 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실점했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제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 첫 등판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46개의 공을 소화했다. 비록 2번째 등판에서 실점을 했으나,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 첫 등판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 93마일(약 150km)을 던졌다. 두 번째 등판에서 구속(최고 91마일)은 이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안쪽, 바깥쪽을 파고드는 제구력은 안정적이었다. 처음 배터리를 이룬 야스마니 그랜달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그랜달이 요구하는 코스에 거의 모든 공을 꽂아 넣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후 앨비스 앤드루스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애드리안 벨트레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 더블 플레이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엔 첫 타자 카일 블랭스에게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다음 타자 라이언 루드윅에겐 몸쪽 패스트볼(90마일)을 던져 루킹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아쉬운 판정과 수비 실책이 겹치며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선두타자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맞은 깊숙한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상대로 3B2S에서 던진 가운데 패스트볼(88마일)이 볼 판정을 받으며 주자를 추가로 내보냈다. 다소 낮았다는 아쉬운 판정.
이후 1사 2,3루서 마틴의 1루 땅볼 타구를 스캇 밴 슬라이크가 실책하며 첫 실점했고, 앤드루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는 그랜달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점째를 내줬다. 점수를 안 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연이은 허술한 수비가 나왔다. 시범경기지만 3실점은 분명 류현진에게 찜찜한 점수.
그래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패스트볼이 낮게 깔렸고 안쪽, 바깥쪽 제구도 잘 이루어졌다. 잘 맞은 안타도 거의 없었다. 앤드루스의 중전안타를 제외하면 모두 내야안타였을 정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임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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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