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고민, "5번 송광민이냐 최진행이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8 10: 01

"5번이 고민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타순을 짜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시즌 내내 고정된 타순을 별로 없다.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토대가 있다. 한화에선 1번 이용규, 2번 정근우, 4번 김태균이 거의 붙박이 고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을 가장 고민에 빠뜨리는 건 5번 타순이다. 김 감독은 "3번 타순에서는 김경언이 잘해주고 있다. 지금 정도면 3번을 칠 수 있다. 정근우가 들어오면 2~3번을 번갈아 칠 수 있다"며 "5번에 누구를 갖고 갈지가 고민이다. 송광민이냐, 최진행이냐 문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의 5번 타순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자리였다. 지난해 119경기 타율 3할2푼6리 145아타 17홈런 92타점으로 4번 김태균의 뒤를 든든히 받쳐줬다. 주자 있을 때 3할7푼5리의 타율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김태균에게 쏠린 상대 견제를 분산시켰다. 
그러나 피에는 재계약 과정에서 몸값을 높이다 한화에 버림을 받았다. 한화는 대체자로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뛴 외야수 나이저 모건을 영입했지만 아직 1군 전력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의 전력구상에 모건은 없다. 어차피 5번 중심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는 결국 송광민과 최진행으로 압축된다. 두 선수 모두 장타력을 갖춘 힘 있는 오른손 타자. 정상 컨디션일 때에는 중심 타선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 두 타자가 5번에서 제대로 쳐야 김태균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송광민의 페이스가 좋다. 낯선 좌익수 포지션에서 뛰고 있지만 타격감은 뜨겁다. 5경기 20타수 8안타로 4할 타율에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대전 넥센전에서는 조상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 한화의 시범경기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반면 최진행은 8경기 24타수 5안타 타율 2할8리에 무홈런 5타점에 머물러 있다. 삼진 7개와 병살타 4개로 아직 정상적인 타격감이 아니다. 하지만 한 때 팀의 4번타자로 활약할 만큼 장타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지명타자로 고정될 가능성이 높아 타격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송광민과 최진행을 붙잡고 타격을 지도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17일 넥센전을 마치고 송광민의 홈런에 대해 "그렇게 스윙하면 된다. 타구를 띄우면 장타가 나온다"고 반색했지만 "최진행은 첫 타석 이후 나머지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과연 누가 한화의 5번 타순을 차지하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송광민-최진행. /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