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 LA 다저스)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마쳤다.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해 기록은 엉망(?)이 됐지만 과정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미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점을 짚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1·2회는 무난하게 넘겼으나 3회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며 실점이 불어났다. 평균자책점은 1.80이 됐다.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던지는 듯한 인상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제공한 게임데이상으로는 최고 구속이 90마일(145㎞) 안팎이었다. 시범경기라 스피드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육안으로도 절정의 구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고 초반 흔들렸던 제구력을 금세 잡는 등 베테랑의 면모를 물씬 풍겼다.
이날 해설을 맡은 스포츠넷LA의 다저스 중계진은 류현진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칭찬을 남겼다. 첫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었다. 중계진은 “류현진은 2회까지 6명의 타자 중 5번이나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피칭을 시작했다. 전체적인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라며 류현진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제구력을 칭찬했다.
두 번째는 번트 수비였다. 3회 무사 1,2루에서 루카스가 3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잘 댄 번트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달려가 이를 침착하게 잡고 몸을 빙그레 돌려 송구, 1루에서 루카스를 잡아냈다.
중계진은 “두 가지를 모두 칭찬할 수 있다. 루카스가 번트를 잘 댔다”라면서도 “류현진의 수비도 매우 좋았다”라며 동작을 분석했다. 투구 후 타구 방향을 정확하게 판단했고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고 정확한 송구가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류현진의 기본기에 대한 믿음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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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