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77분을 소화한 레버쿠젠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레버쿠젠은 1, 2차전 합계 1-1로 동점을 기록해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부차기에 돌입, 마지막 키커인 스테판 키슬링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이 확정되는 레버쿠젠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 역시 전반 16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전 골키퍼 미구엘 앙헬모야가 전반 23분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얀 오블락 골키퍼로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하는 등 예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전반 27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리킥 상황에서 외메르 토프락이 아크 왼쪽에서 날린 마리오 수아레스의 왼발슈팅을 걷어내려던 것이 그대로 발을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된 것.
선제골을 터뜨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31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슈팅까지 연달아 레버쿠젠의 골문을 두들기며 역전을 노렸다. 0-1로 후반전을 맞이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일방적으로 레버쿠젠을 밀어붙이며 추가골을 호시탐탐 노렸고, 레버쿠젠은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바빴다.
결국 레버쿠젠은 후반 24분 요십 드르미치를 빼고 스테판 키슬링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32분 지친 기색의 손흥민을 시몬 롤패스로 교체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더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1-0으로 경기가 끝났고, 1, 2차전 합계 1-1이 된 두 팀은 바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여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레버쿠젠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골만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연장 전반도 득점 없이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맹공을 이어갔지만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가로막히며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연장 후반도 골 소식은 없었다. 120분을 뛴 두 팀은 8강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펼쳐진 가운데 레버쿠젠의 마지막 키커인 키슬링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승리의 주인공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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