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마드리드의 '승부차기 잔혹사' 끊어준 레버쿠젠의 헛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8 07: 4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럽클럽대항전 승부차기에서 오랜만에 웃었다.
레버쿠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레버쿠젠은 1, 2차전 합계 1-1로 동점을 기록해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부차기에 돌입, 마지막 키커인 스테판 키슬링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승부가 연장전 포함 120분의 혈투로 끝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을 때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쪽은 레버쿠젠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74-1975시즌 UEFA컵에서 더비 카운티에 승부차기로 패한 이후, 유럽클럽대항전 승부차기 3전 3패의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레버쿠젠은 1987-1988시즌 UEFA컵 우승을 일궈낼 당시 에스파뇰과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첫 번째 키커 라울 가르시아가 실축했을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레버쿠젠을 향해 미소짓는 듯 했다. 그러나 하칸 칼하노글루 역시 실축하며 스코어는 동점이 됐고, 이후 세 번째 키커인 외메르 토프락의 실축과 코케의 실축으로 두 팀 승부의 행방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얀 오블락 골키퍼와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선방쇼도 빛을 발한 가운데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레버쿠젠의 마지막 키커인 키슬링이었다. 키슬링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클럽대항전 승부차기 전패의 악몽을 끊어내며 UCL 8강행을 확정지었고 레버쿠젠은 또다시 유럽 무대의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차전 승리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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