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35, FC 서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레오나르도(29, 전북 현대)가 차두리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14일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종료 후 승자와 패자는 확실하게 나뉘었다. 에두와 에닝요가 연속골을 성공시킨 전북의 2-1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특히 원정에서의 값진 승리를 차지한 전북 선수들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레오나르도는 "서울전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것을 알고 후반전 투입을 준비했다. 투입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 분석을 많이 했다"며 "연구와 준비를 많이 한 것이 그라운드에서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서울 원정은 항상 어려운 경기이지만 승점 3점을 가지고 오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홈 개막전에서 3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당한 패배가 반가울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의 매너는 확실했다. 90분 동안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상대이지만, 그라운드를 함께 누빈 동료에 대한 존경은 확실했다.
레오나르도와 차두리도 마찬가지다. 후반 중반 레오나르도가 투입된 후 차두리와 경기 내내 부딪혔다. 레오나르도의 침투는 차두리가 저지했고, 차두리의 오버래핑은 레오나르도가 막았다. 물론 100% 막는 일은 불가능했다. 에닝요의 득점 과정에서 차두리는 레오나르도의 침투를 막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악감정은 라커룸까지 가지고 가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자신과 계속 부딪힌 차두리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혹시 거절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거부하지 않고 레오나르도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이에 대해 레오나르도는 "차두리와 특별한 친분은 없다. 그럼에도 항상 대화를 요청해도 거절하지 않았다"며 "차두리는 대표팀과 해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니폼을 바꾸고 싶었다. 흔쾌히 수락해준 사실이 매우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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