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VS 제퍼슨, 최고외인 누구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18 11: 59

최고외인이 누군지 제대로 가려보자!
정규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모비스는 18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6강에서 고양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LG는 겨우 하루만 쉬고 다시 챔피언과 맞붙게 됐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LG지만,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모비스와 LG의 대결에 키 매치업은 단연 외국선수가 될 전망이다.
▲ MVP급 활약 펼친 라틀리프, 이제는 아버지

라틀리프는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라틀리프는 20.1득점(리그 2위), 10리바운드(리그 1위), 1.7블록슛(리그 2위), 야투율 65.6%(리그 1위)를 기록하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KBL이 시즌 중 돌연 통합 MVP를 외국선수상과 국내선수 MVP로 이원화했지만, 명실상부 KBL 최고선수는 라틀리프라는데 이견이 없다.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라틀리프는 평균 21점, 9.2리바운드, 2.7블록슛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튀지 않으면서 모비스의 시스템 농구에 어울리는 것이 라틀리프의 장점이다. 라틀리프는 KBL 공헌도 지수에서 정규시즌 1934.84점을 획득, 2위 애런 헤인즈(1764.46)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달렸다. 각종 지표에서 KBL 최고선수는 라틀리프라고 말해주고 있다.
라틀리프의 가장 큰 장점은 정신력이다. 그는 지난 17일 딸 ‘레아’의 아버지가 됐다. ‘분유값 버프’를 받을 라틀리프가 우승 보너스를 위해 얼마나 더 열심히 뛸지 안 봐도 뻔하다. 보통 KBL에서 3년 이상 활약한 선수는 심판판정에 강한 불만을 갖고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비스라는 챔피언팀의 문화가 라틀리프에게도 뿌리 깊게 박혀 있다. 4강 시리즈에서 데이본 제퍼슨이 더 많은 득점은 할 수 있겠지만, 최종 승자는 라틀리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시한폭탄 제퍼슨, ‘갓퍼슨’으로 돌아올까
ESPN 칼럼니스트 존 홀린져는 선수들의 기량을 수치화한 ‘2차 기록’으로 유명하다. 그가 개발한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은 NBA 선수들의 기량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PER은 리그평균을 15로 보고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리그평균 경기속도를 반영한 복잡한 공식으로 산출된다. 보통 20이 넘으면 올스타, 25가 넘으면 MVP 후보, 27.5가 넘으면 강력한 MVP 후보로 분류된다.
KBL선수들의 PER을 산출해보면 어떨까. 데이본 제퍼슨은 27.93으로 10경기 이상 뛴 선수들 중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7.26의 트로이 길렌워터가 뒤를 이고 있다. 리카르도 포웰(25.80)과 라틀리프(25.37)가 3,4위를 차지했다.
PER은 팀 성적과 수비능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그럼에도 한 선수가 리그 내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에는 좋은 수치다. PER만 놓고 보면 평균 22점으로 득점 1위에 오른 제퍼슨은 ‘갓퍼슨’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서 제퍼슨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그는 평균기록이 17.4점, 3점슛 16.7%로 뚝 떨어졌다. 자유투도 36.4%에 불과하다. 승부처에서 믿을만한 선수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제퍼슨은 3차전 심판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았고,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5차전에서는 전반전 무득점에 그쳤다. 시리즈 내내 멘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다. 현재 제퍼슨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다. 항상 침착함을 보이는 라틀리프와 비교해 제퍼슨이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다.
6강 플레이오프서 이승현의 집중수비를 받은 제퍼슨의 PER은 19.11로 급격히 떨어졌다. 더 이상 제퍼슨이 경기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LG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제퍼슨이 매 경기 25점 이상은 안정적으로 뽑아줄 수 있어야 한다. 심판판정에 냉정함을 유지하며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도 필수다. 과연 제퍼슨은 4강 플레이오프서 ‘갓퍼슨’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jasonseo34@osen.co.kr
참고자료=KBL 레퍼런스 (http://bookyoon.dothome.co.kr/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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