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랄라랄랄라(La La La La La)'
도입부터 범상치 않다. 걸그룹 레드 벨벳(Red Velvet)의 신곡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가 음악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곡이 레드벨벳의 앞날을 다지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로닉 팝 장르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특색있게 만드는 것은 신비로운 뮤직박스 소리. 노래는 제목처럼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사랑에 빠져든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말랑말랑한 곡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뮤직비디오는 끊임없이 낯선 감각을 일으킨다. SM의 에프엑스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특색. 음악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부분이기도 한다.

노래 속 무지개빛 소녀들은 자신감이 넘쳐난다. 흔해빠진 섹시 코드보다 '입안에 녹아 내린다'는 가사가 오히려 더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5인조가 된 레드벨벳은 이전보다 더욱 다채로운 느낌을 내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 노래로 '입덕'한다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는데, 뮤직비디오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미국 서부의 이국적이면서도 황량한 풍경과 러블리한 아이스크림 이미지의 대비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싱그러운 소녀들이 무표정으로 전주를 부르는 몽환적인 느낌과 비슷하다.
머리를 밝게 탈색하고 컬러 렌즈를 착용한 멤버들은 인형 같기도 하고 외국인 같기도 하고 어딘가 꿈 속을 헤매는 소녀들 같기도 하다. 뮤직비디오는 묘하게 미국 독립영화 정서도 풍기는데, 사막같고 적막한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발랄한 춤은 어딘가 모르게 반항적인 느낌을 갖는다. 도로 위 쇼핑카트, 색색깔로 빛나는 흰 옷, 떠다니는 둥근 공, 거대 고양이 등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감각적인 의상과 이미지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랩핑 부분이 곡을 특별하게 만들고 'I scream You scream Gimme that Gimme that Ice Cream'이 반복되는 후렴 부분은 중독성을 가질 만 하다. 에프엑스와 유사함을 짚을 수 있겠으나, 레드벨벳에게서는 보다 난해함이 덜고 소녀다움이 강조되는 듯 하다.

한편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는 공개되자마자 국내외 차트1위를 기록했다. 레드벨벳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외에도 또 다른 타이틀곡인 어반 장르의 '오토매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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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케이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