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편을 맞은 지상파에 폐지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최근 봄 개편에 착수했다. 폐지할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또 호평 받은 파일럿들은 정규 편성 중이다. 특히 케이블, 종편의 공세가 거세진 요즘, 지상파 3사의 개편 칼바람 또한 못지않게 거셀 예정이다.
SBS는 두 예능프로그램과 주말극 하나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 '즐거운 가'와 오후 9시대 주말극은 이미 폐지가 확정됐고, 예능프로그램 '붕어빵'은 폐지를 논의 중이다.

특히 SBS의 주말극의 폐지는 파격적인 행보다. 무려 24년 동안이나 계속돼온 주말극 대신 예능으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도. '떴다 패밀리'가 지난 15일 종영하며 이미 자리를 비웠고, 대신 오는 21일, 22일에는 각각 '아빠를 부탁해', '웃찾사'가 새롭게 둥지를 튼다.
MBC도 결단을 내렸다. 현재 '일밤-애니멀즈'의 폐지가 확정된 상황으로, 오는 4월부터는 '복면가왕'이 후속으로 방송된다. 이 뿐 아니라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도 폐지로 가닥을 잡고 이를 논의 중이다.
이 같은 MBC의 행보는 과감하다. '애니멀즈',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모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기 때문.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이 두 예능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 받은 '새로운 시도'들로 시청률 역전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S의 경우 올초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까닭에 최근에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KBS는 지난 1월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나는 남자다’를 비롯해 21개의 프로그램을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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