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셋업맨 원종현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NC 불펜에서 원종현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원종현은 73경기에서 71이닝을 소화했고,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뒷문을 지켰다. 특히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5km에 달하는 빠른 볼을 앞세워 투혼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런 원종현이 대장암으로 이번 시즌 홯약이 힘들어진 것은 원종현 본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한 사람의 피칭만으로 메우기 힘든 원종현의 공백을 여러 선수들이 조금씩 나누면서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원종현 공백에 관한 질문에 “이민호, 강장산, 최금강 같은 선수들이 끌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왼손 투수들이 힘 있는 타자들을 막아줘야 팀이 원하는 곳에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셋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이민호다. 팀의 첫 우선지명 선택을 받으며 입단한 이민호는 지난해 51경기에서 88이닝을 책임졌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승 2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이민호가 활약해줘야 원종현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최금강은 지난 시즌 4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지만, 김 감독이 꼽은 불펜의 주요 선수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한 강장산 역시 기대주다. 아직 1군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4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좋다.
한편 김 감독은 투수들이 개막 이전까지 조금이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한파나 우천 취소가 잦아져 투수들이 원하는 만큼 많은 실전 등판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NC는 25일 경남대학교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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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