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이 리드오프 김사연(27)의 출루율에 아쉬움을 표했다.
조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을 지나가던 김사연을 불러 세웠다. 그러더니 “지금까지 몇 타석 쳤지?”라고 질문했고, 김사연은 “30타석인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름 아닌 김사연의 아쉬운 출루율 때문에 던진 질문이었다.
이어 조 감독은 “지금 김사연이 볼넷이 한 개도 없다. 몸에 맞는 공만 2개 있다”면서 “1번 타자는 출루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김사연도 조 감독의 말에 수긍한 채 자리로 돌아갔다. 김사연은 11일 마산 NC전을 제외하고는 8경기서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11일 경기에선 이대형이 1번, 김사연은 5번 타자로 나섰다.

김사연은 2루타, 홈런을 날리는 등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곧잘 처리한다. 지난 15일 수원 두산전에서 다이빙 캐치, 점프 캐치로 팀의 대량 실점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1번 타자로는 부족한 모습. 김사연은 8경기서 타율 2할7푼6리(29타수 8안타) 출루율 3할2푼3리 1홈런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에서 분명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이미 검증 받은 이대형을 1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사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격 5관왕을 차지하는 등 리드오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년 연속 이어지는 강훈련도 거뜬히 소화했다. 충분히 제 몫을 해왔고, 조 감독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과연 조 감독의 지적이 효과가 있을까. 남은 시범경기서 김사연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