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맛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응원도 식후경이다. 축구를 제대로 즐기려면 먹을거리는 기본이다. 보는 재미에 먹는 맛까지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올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바로 매점을 찾아가 '선수'를 찾으면 된다.
"강수일 골 주세요"라던가, "송진형 어시스트요"라고 하면 맛있는 음료와 간식거리가 나온다. 골 빼고 다 내주는 인심이 후한 '김호준 슈퍼세이브'도 있다. 선수들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음식을 접목한 제주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구성도 알차다. 맥주 또는 에너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 강수일 골 콤보세트는 2000원, 맥주 또는 탄산음료와 소시지, 쥐포를 선택할 수 있는 송진형 어시스트 콤보세트는 6500원, 맥주 또는 탄산음료와 팝콘, 쥐포를 선택할 수 있는 김호준 슈퍼세이브 콤보세트는 7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1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구단에서 준비한 1000개 세트가 모두 매진됐다. 나중에 찾았던 팬들은 구입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마케팅은 사회공헌활동과 환경보호에도 앞장 선다. 강수일 골 콤보세트의 수익 일부는 제주도 말 산업 육성화를 위해 사용된다. 송진형 어시스트 콤보세트에 사용되는 소시지는 사회적 기업 평화의 마을과 함께 한다. 김호준 슈퍼세이브 콤보세트의 팝콘 통은 시식 후 다용도 용기로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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